공유공간에 대한 배려와 책임감
이소장입니다. 오늘은 공유공간을 대하는 기본적인 매너와
그 공유공간에 속함에 따라 지켜야 하는 것들을 써볼까 합니다.
이미 알고계시는 분은 아시는대로 확인차 봐주시고 모르셨던 분들은 읽고 참고하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선행자 우선
오래전부터 플라이낚시를 비롯해 계류낚시에서 지켜져오고 있는 룰입니다.
계곡낚시의 특성상 중간진입이 쉽지 않고, 하류에서 상류로 이동하면서 낚시하는 경우가 많은데
하류에서 선행자가 시작을 했다면(혹은 시작을 준비하고 있다면) 다른곳을 공략하는 것이 예의입니다.
선행자분께 양해를 구하고 동행을 신청했을 때 동의한다면 같이 조행을 하는 것이 가능하겠습니다만 저도 이제껏 계류낚시를 하면서 요청을 해본/받아본 경험은 없습니다.
선행자보다 늦게 진입해서 뒤에서 거리를 두고 올라간다면 크게 문제가 될 것은 없겠지만
인기척에 민감한 계류어들의 특성상 조과는 분명히 좋지 않을꺼고, 혹시라도 늦게 진입해서
선행자를 앞지르려 한다면 욕 한바가지 먹고 돌맞아도 할말이 없을껍니다.
존중받으려면 먼저 존중하세요.
아닌곳이 있다
선행자 우선이라는 룰이 조금 약하게 적용되는 곳들이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미탄/기화, 동남천, 오십천 등 중하류 하천들과 일부 진입이 쉬운 도로를 낀 계곡들이 그러합니다. 허나 이런곳들 조차도 적용이 약하게 되는것이지 선행자가 우선되야 함은 같습니다.
다만 이에대한 명확한 기준들이 없는데 이는 각각의 상황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제가 생각하는 몇가지들을 참고하셔서 조행중 쓸데없는 트러블이 일어나지 않도록 서로서로 조심하면 좋을 것같습니다.
- 가능하면 선행자의 시야에 닿지 않을정도의 거리를 두고 진입 할 것.
- 하류에서 상류로의 이동이 기본이지만 상류에서 하류로 내려오면서 낚시를 할때도 있으니 확인하고 진입 할 것.
- 상황이 여의치 않는경우 다리에서 다음 다리, 보에서 다음 보, 여울에서 다음 여울 등 선행자가 이해해줄만한 여유 거리를 둘 것.
- 혹시라도 마주치게 된다면 인사를 할 것
법으로 정해놓은 것이 아닌 서로간의 암묵적인 합의와 믿음으로 이루어지는 약속인 만큼 필드에서 계류낚시의 멋을 보여주시기 바랍니다.
현지인 우선
우리에겐 취미의 공간이 현지인에겐 생업의 공간일 수 있습니다. 이점을 염두해서 행동해야 합니다.
계류낚시를 다니다보면 마을주민들의 다양한 리액션을 보게 됩니다.
호의적
no관심
담뱃값 요구
호전적
등등…
상황에 따라 조금씩 다르겠지만 터무니없이 비이성적인 요구가 아니라면 어느정도 수긍해주는것이 그분들과의 관계를 유지하는데 도움이 됩니다.
침입자가 아닌 방문객으로 그분들과 마주했으면 좋겠습니다.
- 좁은 농로에서 차가 마주쳤을 때 되도록 먼저 비켜드리도록 합시다.
- 주차할 때나 이동할 때 현지인의 밭이나 작물에 피해가 가지 않도록 합시다.
- 혹시라도 마주치게 되면 인사를 할 것.
발자국만 남기고 돌아온다
이 말은 루어신동님이 자주하는 말인데 처음듣고 아주 좋은말이라 생각되어 저도 가끔씩 써먹고 있습니다.
자연은 있는 그대로일 때 가장 아름답다는 말은 누구나 공감 하실 겁니다.
제가 계류낚시를 하면서 가장 행복한 순간중 하나는
발 아래 흐르는 맑은 물과 하얗게 포말지는 여울소리와 새소리를 듣고
고개를 들었을 때 짙은녹색 나뭇잎 사이로 들어오는 햇살을 함께 할 때 입니다.
그런데 아이러니 하게도 그 순간 저는 힘들게 살아가는 이끼를 짓밟고
돌에 붙어 우화할 날을 기다리며 무거운 돌조각을 등에지고 살아온 날도래 유충을 죽이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이런 이야기로 파고 들자면 끝도 없는 이야기가 되겠지만, 이미 계류낚시를 하게된 이상 자연과 함께하는 만큼 최대한 다녀간 흔적을 남기지 말았으면 합니다.
- 쓰레기는 꼭 다시 챙겨 갈 것.
- 나뭇가지 함부로 꺽거나 훼손하지 말 것.
공유공간은 먼저 다녀간 사람이 나에게 남겨준 선물이고,
나보다 나중에 방문할 사람을 위해 남겨주어야 할 소중한 공간입니다.
사람과 자연에 대한 매너를 통해 함께하는것이 즐거운 계류낚시가 되었으면 합니다.
감사합니다.
PS.다음글은 동행인/계류어에 대한 매너입니다.
성숙한 낚시의 시작은 바로 이런 예의와 원칙이죠! 🙂 멋진 글 잘 읽고 다시금 반성합니다!
성숙한 그러면서 배려가 싹트는 낚시 문화가 정착되길 바라면서 댓글 남깁니다!
덧> 루어신동님의 ‘발자국만 남기기’ 정말 명언입니다!! 🙂
맞아맞아 명언이야. ㅎㅎ
예의와 매너를 지키잣 아잣!
매너가 계류를 만든다..
매너스 메이크스 맨~
꼭 지키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의식이 성장 할 수록 계류인이 많아져도
낚시 환경은 더 좋아지겠죠?
뭐 노력하는거지. 대신 반대로 침범 당하면 돌던지는거다.
홍보가 잘 되면 좋겠네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정답이란게 없지만 기본적인거니까 대략이라도 한번 읽어보시면 좋을것 같다는 생각에 적어보았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인제에서…
멋진글!!@@
고맙네 친구 ㅎㅎ 곧 홀더를 대령하겠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