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의 에너지를 채우고 오는 곳.

(스압조심, 사진 100 ↑)

안녕하세요. 이소장입니다.

지난 4월 6일부터 10일까지 4박5일 동안 일본에 다녀왔는데요,

오늘은 그 조행기(여행기)의 첫편 입니다. 낚시 일정만 3일 이었기에 나누어 쓰는 점 양해 부탁드립니다.

이번 출조에는 제 계류낚시 멘토이자 스승으로 여기고 있는 루어신동님과 함께 했습니다. 갈때마다 저 케어해주시느라

늘 고생하시는데 이 글을 빌어 다시한번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2014년 이후 신동형과 함게 한 출조만 네번이네요. 처음 출조할때 아무것도 모르는 초보가 가서 천국을  맛보는 바람에

그 이후로 제가 계류낚시에 빠지게 된 큰 이유중에 하나가 되었습니다.

2014년, 2015년, 2018년, 그리고 이번 2019년…

몸은 힘들지만 그 이상의 것들을 채우고 오게되는 참 행복한 경험들 입니다.

사진과 글이 제 경험을 다 표현 해주지는 못하겠지만, 그래도 share more 해볼까합니다. 그것이 어찌보면

일정이 안되서 못가시는 분들에 대한 more responsibility 아닐까요?

4월 6일부터 시작 합니다.


4월 6일(토)

여행을 떠날 각오가 되어있는 사람만이 자신을 묶고있는 속박에서 벗어날 수 있다. - 헤르만 헤세

처음 갈때완 분명 다른 느낌이지만, 그때 못지않는 설레임이 있다.

로드 두대, 릴 두개, 계류화에 캠핑 장비까지 챙기려면 대형 캐리어는 필수가 아닐까싶다.

일본 몇번 가봤다고 가방메기 귀찮아서 백팩까지 때려 넣었는데,

수화물 맡길때 5kg 초과되서 5만원 더 냈다. 후회한다.

인천에서 후쿠오카 까지는 정말 순식간이다. 너무 짧은 비행이라 특별할 건 없고 다만,

좌석마다 써 있는 글귀가 기억에 남는다.

 

‘여행을 떠날 각오가 되어있는 사람만이 자신을 묶고있는 속박에서 벗어날 수 있다. – 헤르만 헤세’

 

 

이번엔 신동형이 공항까지 픽업을 나왔다.

오~ 뭔가 환영 받는 느낌이랄까? 기분도 좋고 몸도 편하다. 헿~

연어가 먼 바다를 건너 결국 모천으로 돌아오듯이,

낚시꾼은 공항에서 낚시점으로 바로간다. 이유는 없다. 그냥 그런거다.

생각이 없어도, 가면 살게 생긴다.

후쿠오카에서 거의 유일하게 계류용품 코너가 자리잡은 CASTING.

이 가게에 가면 홍보 노래가 나오는데 중독성이 미쳤다.

세뇌당해서 돌아올때 공항에서 계속 흥얼거리게 되는…’캬스팅그~~’

들어가서 좌측끝쯤에 딱 한면이 계류용품이다.

많아서 좋긴한데 너무 많아서, 눈과 뇌에 과부하가 온다.

필요한 미노우들과 라인, 스냅도래를 샀다.

로드코너에는 뭐 작년에 봤던것 제외하면

Palms 신형 Sylpher와 이름모를 수제 뱀부로드가 관심이 쪼금 up.

신형 Sylpher는 색상 특이(별로)한게 제일 눈에 띄고, 뱀부로드는 역시나 예상대로 앞이 무겁고 냥~챵~냥~챵 하다.

신동형이 저녁시간에 예약한 이자카야에 왔다.

가게 이름이 뭐더라…아라키…흠흠 기억이 나질 않지만,

바에 쭉 둘러 앉아서 음식을 즐기는 모습이 신선했다. 한국사람 이냐며 부산 가봤다던 가게 종업원도 있고

뭐랄까 외국온 느낌이 확 들었다.

음료로는 라임/레몬을 첨가한 뭐시기(맛났는데 기억이 안나네…), 하이볼도 마시고

무가 들어간 크림치크 크래커(의외로 졸맛탱), 치킨 가라아케, 우엉튀김, 오뎅, 호르몬(내장), 스테이크,

그리고 담배.

테이블에서 담배를 태울수 있다고!

이번에 처음으로 신동형네 집으로 갔다. 형수님은 개인적인 일로 안계시던 터였고,

자기전에 맥주한캔 하면서 장비세팅 들어간다.

훅교체, 라인교체, 가방세팅, 캠핑장비 세팅 등…

시간이 금방 간다.

원래 계획은 토/일 개인일정 월/화/수 낚시 였는데,

어플로 확인해보니 주중에 비 예보가 있어서 일정을 앞당기기로 했다.

일/월/화/수 낚시로…

그렇다면 당장 내일부터 낚시.

잔다.


4월 7일(일)

날씨도 좋고 기분도 좋고 아무튼 이래저래 좋았던거야. - 솔리드(천생연분)

연비 짱짱맨 프리우스타고 3시간쯤 고속도로를 달린다.

거의다 왔다.

신난다.

올때마다 늘 사진찍었던 다리위 샷.

생각보다는 수량이 조금 부족해보인다.

하지만 이번 조행은 헤엄쳐서 건너가야 하는곳이 있기에 한편으론 다행.

복귀지점에 밧줄을 설치하고 첫 포인트 진입.

한국이나 일본이나 일요일은 낚시하기에 그리좋은 환경이 아니다.

선행객들이 세워둔 차량이 종종 보인다.

원류권은 Beams Sierra 5.2UL로 간다.

다른 낚시꾼 들어갈까봐 채비는 물가에서 ㅋ

계곡 + 물 + 루어신동

시작하자 얼마 안되어 신동형이 첫수를 올린다.

신동형의 이번 조행의 컨셉(목적)은 Do not use jerkbait 다.

일단 스타트가 좋다.

Jackson Dart Magic 3g.

경쾌한 발걸음이 더욱더 깊은곳으로 향한다.

산천어들이 이녀석들을 먹고 산단 말이지.

그저 빛. 루어신동.

물 진짜 맑다.

진짜 좋다.

1차 난관.

수영코스.

난 수영을 못함.

우리의 계획.

신동형이 먼저 건너가서 줄을메단 방수백을 흘려주면 방수백팩과 함께 이용해서 도강.

준비 중.

선발대 투입.

결론은 실패.

수면의 흐름이 생각보다 적어서 방수백이 내려오지 않는다.

혼자 건너가보려고 수영시도 해보았으나 중간까지 갔다가 두려움으로 다시 100.

결국 좌측 절벽을 타고 이동.

중간휴식.

물에젖은 몸도 녹이고, 간식을 먹어야 하루를 마무리할 에너지를 얻을 수 있다.

자연조달 꼬챙이에

떡과 마쉬멜로 결합.

거기 뭐 있니?

훈제 닭똥집.

신동형 엉덩이 말리는중.

원래 수증기가 스물스물 올라 왔는데 사진에 안담긴다. 아쉽다.

사진 찍어주고,

찍혀주기.

디-다이렉트로 잡아버리기.

재밌는 미노우다.

Smith D-Direct.

올챙이의 웅덩이 습격.

오늘의 마지막 쯔음.

저 바위에 앉아서 놀다가 핸드폰 수장.

이번 조행에서 많이 수고해준 Orvis Waterproof backpack.

그리고 넷홀더.

사진은 참 못찍지만,

이런 조합이 참 좋다.

하늘, 계곡, 물, 사람

수장된 핸드폰을 신동형이 꺼내 주었다.

루어신동 짱짱!

갤럭시 노트 짱짱!

만세!

사진으로는 내가 체감하는 경사가 표현이 안되는게 참 아쉽다.

핸드폰 때문에 두번째 올라가는 와중에 잠시 쉬는중 찰칵.

중간에 큰돌하나 굴러내려와서 저격당할뻔 했으나 다행히 피했다.

꿈지럭꿈지럭 장갑을 꺼내고.

시작전 설치해놓은 밧줄을 이용해서 마지막 등반.

오지게 힘들다.

아침에 반짝이는 계류가 Silver Creek이라면,

해질녘의 계류는 Golden Creek 이다.

거기 뭐 있니?

발걸음.

반사거울 셀카.

거울이 더러웠지만, 추억을 위해.

Leave no trace.(아무 흔적도 남기지 말라.)

타프한장은 지붕으로, 나머지 한장은 바닥으로.

기둥 세울 나무 구해오래서 열심히 톱질해서 갔더니, 신동형이 거의 다 해놨다.

일본 필드에서 불을 피우는것이 가능하려면 지자체의 허락 또는 해석이 필요하다.

다행히 가능한 지역이고, 덕분에 파이어스틱을 이용해서 난생처음 불을 피워보기도 했다.

잘 놀고, 잘 먹고, 잘 치우고 가겠습니다.

불을 피웠으니

계류화도 말리고,

물도 끓이고,

소세지도 구워보자.

핸드폰 보다가도

사진을 찍는다 하면,

따봉!

먹을 궁리, 잘 궁리를 하다가도

사진을 찍는다 하면

브이v!

신동형의 말에 의하면

어떨땐 잘생겨보이고 어떨땐 몬생겼단다.

어두울수록 괜찮은것 같다.

평화로운 시간.

핏물 뚝뚝. 소고기.

밤이 깊어간다.

신동형이 좋아하는 불.

눈물나게 고마운 녀석.

감기와 피곤에 지친 내가 먼저 뻗었다.

신동형의 말에 의하면 가끔 신음소리를 내었다고…

4월 8일(월)

그렇게 정신없이 잠들었는데,

새벽 어느순간 갑자기 내 얼굴에 무언가가 닿았다…

갑자기 잠에서 깬 나는 어렴풋이 보이는 모닥불빛과

귓가에 들리는 소리로 지금 상황에 대해 알아 차렸지만,

신동형이 나를 깨우는 소리에도 움직일 수 없었다…


다음편에 계속 됩니다.



이소장

- 마음을 공유하고 싶습니다
- 베이트피네스 잘하고 싶어함
- 트라우트코리아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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